필하모닉? 심포니? '태생'이 달라요

입력 2022-06-12 17:09   수정 2023-04-26 13:52

클래식 음악 공연이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악기들이 총집합한 관현악(오케스트라) 공연이다. 부채꼴로 펼쳐 앉은 수십 명의 연주자가 현악기와 관악기, 타악기로 만들어내는 웅장한 화음이 공연장을 메워가면 관객들은 말할 수 없는감동에 벅차오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케스트라는 지난 1일 내한 공연을 마친 ‘빈 심포니’를 비롯해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등이 있다. 그런데 오케스트라 이름을 보고 드는 궁금증 하나. 오케스트라 이름에 심포니(symphony)나 필하모닉(philharmonic)은 어떤 기준으로 구분해 붙이는 걸까. 오케스트라가 탄생하거나 주로 활동하는 지역 이름이 붙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만 왜 어디는 심포니고 어디는 필하모닉이라고 불리는 건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별다른 차이가 없다. 각자 이름 붙이기 나름이다. 하지만 과거 탄생 배경에는 차이가 있다. 여러 설명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설 중 하나는 오케스트라 설립 배경에 따라 다르게 붙였다는 설이다. 필하모닉이 심포니보다 상대적으로 ‘고급’에서 출발했다.

19세기 유럽의 왕족이나 귀족들은 필하모닉 협회를 만들었다. 사랑이란 뜻의 ‘phil’과 화음을 뜻하는 ‘harmonia’의 합성어로, 쉽게 말하면 ‘음악을 사랑하는 모임’이다. 이 모임 회원들의 후원으로 운영된 오케스트라에 필하모닉이란 명칭이 붙었다는 것이다. 연주회 티켓도 일반에 오픈하지 않고 주로 상류층인 협회 회원에게만 제공했다.

반대로 심포니는 특정 기관이나 단체가 설립해 재정을 담당한 오케스트라에 붙였다.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무대를 올렸다. 이 설에 따르면 필하모닉의 설립 취지나 운영 방식이 훨씬 더 배타적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밖에 규모나 장르, 구성에 따라 다양한 이름이 붙는다.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통상 70~120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심포니, 필하모닉에 비해 훨씬 규모가 작은 오케스트라에 붙는다.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30~50명의 소규모로 편성돼 주로 작은 공연장에서 연주한다.

오페라단에 소속돼 오페라나 발레 등 무대 작품 공연을 주로 하는 오케스트라엔 ‘오페라 오케스트라’가 붙는다. 현악기로만 구성된 ‘스트링 오케스트라’, 관악기 및 타악기로 구성된 ‘윈드 오케스트라’ 등이 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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